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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마녀의 Diary

생각을 몰고오는 가을입니다. 세상의 이치는 오묘하다고 했나요? 추석이 다가오자 날씨가 어느새 가을로 성큼 들어서다니 아~하 하고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지금도 둥이들을 기다리며 차안에 앉아있지만 지난주와 현격히 다르게 차창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참 기분좋게 살랑거립니다. 제 생명수인 음악소리가 헤드폰에서 흘러나오고 바람은 기분좋게 불어주니 저절로 마음이 정화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추석을 일주일여 남기고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아침엔 시골에 계신 어머님께 전화를 드려 추석을 지내기위해 올라오시는게 어떠신지 의향을 여쭤봤더니 싫다고 하십니다. 그럼 저희가 내려간다고 했더니 오는것도 귀찮다고 하시는데, 어른들이 나이가 드셔서 하시는 말씀은 모두 반대로 들으면 된다고했으니 오지말라는 말씀은 저희가 힘들까봐 .. 더보기
마법의 달샤베트 어디선가 들은 그룹의 이름과 흡사한 달달한 이름으로 울아이들은 엄마표 아이스크림을 달샤베트라 부르며 열광적으로 좋아해준다. 작년 이맘때도 난 딸기와 야쿠르트, 우유, 꿀을 꺼내어 핸드블렌더에 갈고 있었고, 올해 역시도 그렇게하며 여름을 치뤄낸거같다. 어린 둥이들은 마치 엄마가 위대한 마법사라도 되는양 입을 함지박처럼 벌리고 턱을 괴고 날 쳐다보고있는데 너무나도 사랑스런 표정이다. 게으르고 싶고 게을러지려하는 이 엄마를 움직이게하는 위대한 힘은 바로 자신들의 반짝이는 눈빛이라는걸 아이들은 모르고 있는게 분명하다. 모름지기 엄마가 되면 아이들의 그 사랑스런 눈빛을 외면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니 이게 진정한 마법이 아닐까 싶다. 엄마가 될 준비가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늦게 낳은 난 이제야 조금 알거.. 더보기
엄마는 오늘도 기다립니다. 좀전 부터 하늘이 변덕을 부리는지 구멍난듯이 비가 퍼붓다가는 잠시 뜸하다가 다시 무섭게 퍼붓기를 반복합니다. 지금 전 차안에서 둥이들을 기다리며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구경하고 있어요. 앞으로 한시간은 이렇게 차안에 갇혀있어야합니다. 둥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제가 좀 한가해질 줄 알았는데 완전히 예상이 빗나갔네요. 유치원처럼 모든걸 어린아이 취급해서 보살펴주는게 아니다보니 오히려 제가 해야할 일만 늘어났습니다. 내년쯤에나 한시름 놓게될지 어떨지 걱정입니다. 한 십여분 조용하더니 다시 자동차 지붕에 구멍낼것처럼 갑자기 비가 쏟아붓네요. 넋놓고있다가 깜짝 놀랐네요. 휴~ 원래 극성엄마랑은 거리가 멀기만한 저인데 영어라고 배우러 다니는 공부방이 아이들이 걷기엔 약간 무리인것같아 태워가고 태워오다 이젠 잦은 비.. 더보기
아이들이 아빠가 보고싶다고 하네요 ㅠ.ㅠ 요즘엔 도통 아이들이 아빠 얼굴을 볼 수가 없습니다. 회사일에 치여사는 둥이선장도 안쓰럽고, 늦게 귀가하는 아빠 얼굴을 5일째 못보는 아이들도 안타깝기만 합니다. 오늘은 둥이들이 저녁 밥을 먹다말고 아빠가 보고 싶다면서 시무룩한 표정으로 앉아 있더라구요. 일이 많다보니 자연히 아이들이 잠든 시간이 되서야 겨우 집에 올 수 있고, 초등 1학년의 둥이들은 일찍 잠들어 버리므로 삼부자가 만날 수있는 날은 주말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그러던것이 일이 더 많아졌는지 지난주 부터는 토요일에도 출근을 하기 시작합니다. 회사에선 출근하라 한적도 없다지만, 본인들은 처리해야 할일이 많다보니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주말 아침에도 회사로 향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족이 행복하게 살기위해 열심히 일을 하는걸텐데, 지금은 그 말이.. 더보기
[1] 남편의 반응없는 문자! 요즘은 날씨도 우왕좌왕하고 습도도 많아서 무척 힘들게 하는 날씨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짜증나는 이때 울멋쟁이는 회사일이 바빠도 너무 바쁘다고 소리높여 강조하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 회사일에 방해될까봐 전화 대신 어쩌다 날리는 내 문자를 둥이선장이 조용하고도 확실하게 무시하고 있습니다. 참을성 없고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만큼 다혈질인 나 사랑마녀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도 회사일이 바쁘다는데 할말도 없고, 그렇지만 화가 뽀록뽀록 올라오는데 그 감정을 억누르기엔 제 참을성이 턱없이 부족하네요. 마침내 모든 상황을 조용히 정리하기위해 제가 내린 결론을 최대한 얌전하게 표현해 둥이선장에게 문자를 멋지게 날려보냅습니다. 잘 했죠? 잘 한거겠죠? 난 앞으로 한참동안 울 남편한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