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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마녀의 Diary

엄마는 오늘도 기다립니다.

 좀전 부터 하늘이 변덕을 부리는지 구멍난듯이 비가 퍼붓다가는 잠시 뜸하다가 다시 무섭게 퍼붓기를 반복합니다.
지금 전 차안에서 둥이들을 기다리며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구경하고 있어요. 앞으로 한시간은 이렇게 차안에 갇혀있어야합니다.

 둥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제가 좀 한가해질 줄 알았는데 완전히 예상이 빗나갔네요. 유치원처럼 모든걸 어린아이 취급해서 보살펴주는게 아니다보니 오히려 제가 해야할 일만 늘어났습니다. 내년쯤에나 한시름 놓게될지 어떨지 걱정입니다.
한 십여분 조용하더니 다시 자동차 지붕에 구멍낼것처럼 갑자기 비가 쏟아붓네요. 넋놓고있다가 깜짝 놀랐네요. 휴~

 원래 극성엄마랑은 거리가 멀기만한 저인데 영어라고 배우러 다니는 공부방이 아이들이 걷기엔 약간 무리인것같아 태워가고 태워오다 이젠 잦은 비로 인해 이젠 매일 출퇴근을 합니다.
내려놓고 집에 갔다오려해도 오고가는 기름값이 아까워 아파트주차장 차안에서, 때론 찜통더위에 지치기도하고 이렇게 비오는 날엔 꼼짝없이 차에 갇혀 기다리는 신세가 되버렸어요.

 아깐 운전해서 오던 길에 비가 갑자기 많이 내려 운전하기가 좀 무섭길래 애들한테 공연히 화풀이를 했어요. 네들이 내자식이라 할수없이 이 빗속에 운전한다구 그러니 고마운줄 알라며 엄마의 권위를 살짝 강압적으로 내세웠습니다.
사실 제가 운전하는걸 끔찍이 싫어하는데다 무서워하는데 요새 둥이들땜에 운전할일이 잦아지니 자꾸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한달사이에 차도 살짝 두번 긁었구요. 휴~

 정말이지 엄마노릇을 하는게 정말 어렵습니다. 하기싫은 일도 해야하고 잠시도 긴장을 늦출수없게 만드니... 밖에 나가서 일하는 남편에게 뭐라 말도 못하고...

 덥디더운 이 여름에 초보 학부형 둥이맘은 매일 스트레스에 눌리고 더위에 지쳐가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네요. 
 
 아이를 키워낸 다른 모든 선배 엄마들이 너무나 존경스러운 여름입니다.
아직도 40분이나 남았군요... ㅠ.ㅠ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