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마녀의 Diary

헉! 영화에 사기당하다 ㅠ.ㅠ

  제겐 8살 아니죠~~  새해를 기준으로 9살난 남자 둥이가 있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겨울 방학이 되면 상영할것이니 꼭 보라고 세뇌시키듯 수차례 선전하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이름을 조카가 되었든 사랑스런 자녀가 되었든지 어린아이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포켓몬스터]란 영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포켓몬스터는 현재 아이들에게 게임,딱지,카드,장난감 그외 각종 캐릭터 용품으로 열광적으로 인기를 끌고있는 만화 캐릭터입니다.

  겨울 방학 시작과 거의 동시에 개봉해 지금 한창 상영중인 포켓몬스터에 관한 영화인
[백의 영웅 레시라무] 그리고 [흑의 영웅 제크로무]라는 두가지 영화 이야기 입니다.
 
  전 지난 여름에 이미 아이들의 애정공세에 넘어가 영화가 개봉하면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손가락 걸고 약속을 해놓은 터라 개봉과 동시에 예매를 해두었지요. 근데 문제는 영화가 두 개의 제목으로 따로따로 상영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뭘보여줄까하고 고민하며 검색을 해봐도 특별히 눈에 띄는 내용도 없고 영화 소개를 봐도 그냥 대충대충 대강의 줄거리만 똑같이 써있길래, 제가 예상을 하기에는 큰 줄거리에 에피소드는 두개지만 레시라무라는 포켓몬과 제크로무라는 포켓몬의 이야기를 각각 다룬후, 어떤 특정한 사건에서 만나 같은 사건이 되겠지만 그 내용을 주로 다루리라 예상은 했었어요. 그러니까 영화의 3분의 1 혹은 어쩌면 절반까지도 겹치는 내용일거라 예상은하고 각오를 했었습니다.

  물론 두 아이의 성향이 워낙 달라서 한 녀석이 하얀색 레시라무를 좋아하고, 다른 아이는 검은색 제크로무를 좋아하니, 엄마인 저로서는 누구 한명의 바램만 들어줄수 없었던 것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낳는데 크게 한 몫을 차지했습니다.

  제가 아이들 성화에 성급한 마음으로 꼼꼼히 읽어도 안보고 검색도 안해보고 두영화를 일주일 간격으로 예매하고 보여 줄 마음을 먹은게 문제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많이 억울한 것도 사실입니다.

  둥이를 포함에 가족 넷이 크리스마스에 기분좋게 애니메이션 [극장판 포켓몬스터 백의 영웅 레시라무] 영화를 보고 그 후 일주일 후에 [포켓몬스터 극장판 흑의 영웅 제크로무] 를 보고나선 의자에서 일어서며 한 말이라고는 딱 한마디 였어요.

" 헉 ~ 아니??
이건 완전히 사기 당했다!
에궁 아까워라~~
내돈! 내 돈 내놔 ㅠ.ㅠ"

 두 영화는 주인공만 바꿔치고 한두 장면을 제외하고는 영화의 내용이 몽땅 똑같았답니다. 아참 몇개의 포켓몬스터들이 색깔도 약간 달랐습니다.

  그 제야 생각이 나더군요. TV에서 선전하길 "당신의 영웅은 누구인가 선택하라~~선택하라~~ "
누가 그말이 그 뜻인지 알았겠어요?  흑 흑 흑
그냥 애들보고 포켓몬스터 레시라무 랑 제크로무 중에서 누굴 더 좋아하냐구 묻는줄 알았죠.

영화설명이 똑같을때 의심했어야 하는데... 이렇게 멍청할수가.....
도대체 이런 경우를 들어봤어야 의심을 하던지 하지요...
저 처럼 자세히 알아보지않고 가서 보시는 부모님들이 있으실까봐 참고 삼아 알려드립니다.
저 처럼 돈 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분들이 없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요즘 영화보는 가격이 많이 비싸잖아요. 그것도 네식구가.... ㅠ.ㅠ

  꼼꼼히 살피지 않은 제 잘못도 크지만 영화 정보제공이나 선전 어디에도 두영화가 똑같은 내용이라고 콕 집어 설명해준 말은 한마디도 없었어요. 

  두 번째로 본 영화에서는 울 둥이중 뭐든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격을 갖고 있는 한 아이만 눈을 반짝이며 영화가 똑같던지 말던지 자기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두번씩 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남은 식구 세명중 남편과 또 다른 아이는 땀까지 내며 의자에 파묻혀 푹 잤구요. 저는 날려버린 제 돈을 생각하며 내내 두통에 시달리고,가끔 혼잣말로 제자신을 원망하다, 영화를 욕하다  혼자 어이없어 웃다가 그렇게 영화가 끝나버렸다는......  그런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ㅠ.ㅠ

" 당신의 영웅은 누구인가 선택하라! " 반드시 꼭! 선택하십시오 ^^


'사랑마녀의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의 울타리  (0) 2012.05.25
어머! 혹시 내가 팥쥐엄마?? ^^  (0) 2011.09.06
생각을 몰고오는 가을입니다.  (0) 2011.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