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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마녀의 Diary

우렁각시를 잡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울둥이에겐 어쩌다 한번씩 찾아가는 시골이 매우 재미난곳으로 낙점되어있다. 물론 집에서 먼곳이어서 차를 타고 여러시간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힘들고 지치는 여정이라는것도 기억하고 있지만 시골에서 보고 듣고 경험하는 신기하고 재미난 체험들이 그 힘들었던 여정에의 기억을 충분히 덮어주고도 남을 정도이다.
물론 연로하신 부모님의 손주에 대한 집중적인 사랑과 관심이 거기에 플러스알파를 보태주니 아이들에겐 오고가는 여정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다녀올만하며 즐겁기도하면서 보람도(?? 항상 용돈이 덤으로 생긴다) 가져다주는 곳이 되어버렸다.
이번 5월의 연휴에도 시골에 가기를 감행했고, 그곳 시골동네에서 운좋게도 동화책속에서 이야기로만 들어왔던 우렁이를 실제로 볼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귀엽게도 8살 아이들은 우렁이라는 말보다는 우렁각시라는 어여쁜 동화속 주인공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 우렁이를 자연상태 그대로 바로 코앞에서 보기도하고,논옆 도랑에서 막대기를 열심히 휘저으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잡은 경험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었다.
잡아둔 우렁각시가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고, 아이들은 흥분된 표정으로 내게 자랑하기 바빴다. 정말 우렁각시가 있다는 자신만만한 그 표정은 지금 생각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사실 나 역시도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우렁이를 말로만 듣고 먹기만 했지^^ 실제로 본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엄마의 품위 유지를 위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실은 내가 더 좋아했다는 것을 울둥이들은 모르고있다.
자연상태의 우렁이여서 그런지 크기도 큰편이고 속도 꽉차 보였다. 삶아 먹었으면 맛있었을까? 확실히 양식하고는 다른 크기인듯 싶다.
마음이 고운 나의 꼬마 신사들은 시골을 떠나오기전 착한 우렁각시를 도로 풀어주었고, 우렁각시들은 모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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