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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마녀의 Diary

아이들 식성은 엄마하기 나름^^



오늘 저녁엔 입맛이 없어서 오래간만에 강된장을 끓여서 비벼먹기로 했다. 묵은 김치를 물에 살짝 씻고 버섯말린걸 물에 불린뒤 잘게 썰어서 양파와 파등 냉장고에 조금씩 남아있는 야채를 몽땅 넣어 끓이면 된다. 냉장고 청소까지 일석이조의 요리이다.
집에 반찬이 없거나 더운 여름에 입맛이 없을때 강된장을 끓여서 막 지은 뜨거운 밥에 비벼먹으면 밥 한공기는 눈깜짝 할사이에 비우게되는 진짜 밥도둑을 만나게 된다.
어려서부터 쭉 먹어오던 그리운 엄마의 손맛이 그리울때마다 내가 해먹게 되는 음식이기도 한데, 그 까닭은 엄마께서는 유난히 고기나 생선을 싫어하셔서 내가 어려서부터 이런 강된장이나 우거지찌개를 자주해드셔서 나도 자연스럽게 엄마의 식성을 그대로 따르게 된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울 8살 둥이들도 자연스럽게 내가 먹는 음식을 쫓아먹다보니 이런 수수한 음식을 좋아할 수 밖에 없게된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가 편식을 해도 의사들은 엄마를 나무라고, 지나친 비만아동으로 자라도 엄마에게 책임을 묻게 되는데 틀린말은 아니라고 판단되어진다.
한때 유명한 CF의 대사처럼 아이들의 식성도 엄마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다.
3인분의 밥을 해놓고 맛있게 먹을 생각에 들뜬 나는 울꼬맹이 먹보들에게 오늘 한방 제대로 먹었다. 믿기지않지만 강된장에 밥을 비벼서 3인분을 몽땅 먹어치우는 무지막지한 식탐을 내게 보여준것이다.
야속한 아들들 덕분에 난 지금 햇반 하나를 전자렌지에 데우고 있는 중이다.
짜식들 맛있는건 알아가지고.....
이거 혹시 내가 입맛을 넘 고급스럽게 키운거 아냐?? ¯\_(ツ)_/¯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