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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마녀의 Diary

정겨운 초등학교 운동회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둥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고 저 역시도 초보 학부형이 되었습니다.
어제까지 황사로 흐리던 날씨가 다행히 오늘은 황사가 좀 가라 앉은데다가, 눈부신 햇님까지 등장하는 통에
때아닌 더위속에 운동회를 무사히 치뤘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옛추억의 운동회처럼 가족이 먹을것 싸가지고 총출동해 응원하며 참여하던 시끌벅쩍한 운동회는 아니였지만,
비록 그 모습이 변했어도 운동회의 큰 뿌리는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줄다리기와 50m 달리기, 귀여운 1학년의 꼭두각시 재롱은 여전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요, 아참 맨 마지막에 하는 이어달리기 경기의
열기는 십수년이 지나도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처음엔 저도 시쿤둥하게 재미도 없을텐데하고 마지못해 갔다가 어느덧 그 재미에 빠져 꼬박 세시간을 서 있었습니다.
처음엔 내 아이들 사진만 찍다가 그만 운동회의 매력에 흠뻑 젖어 모든 운동회의 모습을 서투르지만 열심히 카메라에 담아 왔습니다.
아 ~ 제가 10 여년만에 국민체조 음악을 오늘 처음 들었구요 . 실제로 운동장 가득 모여선 학생들과 선생님이 국민체조 음악에 맞춰
체조를 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감동 아닌 감동을 했습니다.
감동이라기 보다는 어린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가슴이 진동을 했다는게 맞겠네요. 
 
그 땐 왜 그 모든것이 귀찮고 하찮게 여겨졌을까요? 인간이 미래를 알 수있다면...
아니죠 그랬다면 사는게 정말 재미없는 일이 되겠네요.

지금 제 뒤의 방 안에는 더위와 피로에 지친 둥이가 말끔히 샤워를 끝내고 단잠에 빠져있습니다.
엄마인 저는요? 커피와 함께 추억에 빠져있어요. 아주 잠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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